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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1 13:44

뉴스캐스트 후 오히려 네이버 뉴스 안본다


아이러니다. 
 
신문업계 종사자로서 나는 네이버 메인 화면을 개방하는데 지지했다. 이른바 뉴스캐스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예전에는 네이버가 신문사로부터 콘텐츠를 제공받고 네이버 담당팀이 어떤 뉴스를 메인 화면으로 노출할 지 결정했다. 뉴스캐스트 도입 후에는 네이버 메인 화면은 각 신문사 화면이 돌아가면서 나오고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는 경우), 각 화면에 노출될 기사는 각 신문사들이 정한다.

신문사들은 다양한 이유를 들어 네이버 메인 화면 개방을 요구했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가 제목을 고쳐 신문사의 <편집권>을 침해한다는 것이었고, 연예 뉴스와 같이 말초적이고 말랑말랑한 연성기사를 전진 배치하면서 독자들의 뉴스 편식을 초래한다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뉴스캐스트한 후 상황은 오십보 백보다^^ 오히려 악화된 것은 아닐까.

아까도 한국일보 뉴스캐스트 화면에 <대성, 교통사고 그 이후..> 클릭했더니, 빅뱅 새 앨범 소개 기사였다. 클릭을 위한 낚시 제목이었다. 물론 원래 기사 제목은 교통사고와는 전혀 관련 없었다. 
전자신문과 같이 전문지를 표방한 매체도 네이버 뉴스 캐스트 기사는 클릭수를 노린 뉴스들이 적지 않다. 절반이 연예 관련 뉴스일 때도 있다. 홈피로 제발로 찾아오는 단골 손님이 아니고 그야말로 뜨내기 손님들인지라, 온갖 표피적 상술을 동원하는 모습도 보인다.  

문제는...

 대부분 언론사들이 그렇다보니, 네이버 메인 화면에는
1. 말랑말랑한 뉴스들로  채워져있고,
2. 이슈되는 내용들은 언론사마다 이슈화시키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 
3. 댓글이 여기저기 분산되거나, 스팸화하여(각 언론사들은 스팸 댓글을 잘 정리하지 않는 경향이 있음) 댓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쾌감도 사라지고 댓글 여론 분석도 점점 불가능해지며, 댓글을 통한 취재는 이제 꿈도 못꾼다.

..는 점이다.

 
네이버의 행태를 비난했던 신문사들이 비슷한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네이버 포털 뉴스에 중독돼 읽던 습관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물론 트래픽이 각 신문사한테로 되돌아갔다는 점에선 신문사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일 것이다. 이제는 신문사들이 POST 시대를 착실히 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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